색에도 온도가 있다?
제목 그대로입니다.
색에도 온도가 있다는 사실, 아마 아실 거예요.
아, 물론 ‘온도’라는 표현은 좀 낯설게 느끼실 수도 있지만
가만히 생각해보면 우리는 빨강색이나 주황색 같은 것들은 따뜻한 색이라고 표현하고
초록이나 파랑은 차가운 색이라고 표현하잖아요.
그것이 바로 색의 온도인 거죠.
온도라는 것은 어찌 보면 상대적인 것이기도 합니다.
그러니까, 온도가 높은 빨강색을 온도가 더 높은 주황색 옆에 놓게 되면
빨강이 주는 온도의 느낌은 조금 떨어지게 되지요.
하지만 비슷한 붉은 계열의 색이라 해도 좀 차갑게 느껴지는 마젠타 옆에
빨강을 둔다면 빨강이 본래 가지고 있는 뜨거운 온도의 느낌이 잘 살아나게 되는 것이죠.
차가운 색과 따뜻한 색을 함께 배치했을 때,
예를 들어 배경에 차가운 색을 두고 따뜻한 색의 도형을 얹어둔다면
따뜻한 색의 도형이 앞으로 돌출되고 차가운 색의 배경이 뒤로 후퇴하는 듯 보여
거리감이 강조되는 것도 색의 온도차가 가져다주는 현상이라고 볼 수 있겠지요.
물론 이것은 어떤 모양으로, 어떤 비율로 배치하느냐에 따라
조금 다른 양상으로 나타나기도 합니다.
따뜻한 색보다 훨씬 높은 비율의 차가운 색을 배치할 때
차가운 색이 주는 기운이 따뜻한 색을 뒤덮어 버리기도 해요.
이것은 채도나 명도의 차이를 조절함으로써 컨트롤 할 수 있습니다.
이러니, 정말 디자이너의 영향력은 어마어마한 것 아닐까요?
색을 조절해 이런 현상들을 만들어낼 수 있는 것은
어느 누구도 아닌 바로 디자이너니까 말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