색을 가지고 놀자
여러 가지 복잡한 시각정보가 놓인 상황 속에서 색상을 잘 이용하면,
디자인 구성요소들의 관계성과 많은 종류의 정보를
분별하고 파악해 내는 일이 훨씬 손쉬워집니다.
가까운 예로 책 등의 인쇄물을 생각해볼까요?
인쇄물을 디자인할 때 사용되는 그래픽이나 문자 등에 규칙성을 가지고 색을 입히면,
보는 이들이 내용이나 분류를 파악하는 것이 아주 수월해지지요.
사진이나 그림이 들어가 있는 인쇄물이라면 그런 사진과 관련한 색을 몇 종류 골라
적용한다면 별다른 설명 없이도 테마를 부여할 수 있게 되기도 하고요.
색을 코드화하는 컬러코딩기법을 사용할 수도 있습니다.
내용이나 역할에 따라 각기 다른 요소들을 색상별로 내세우는 것이죠.
어찌 보면 이것은 색상을 시스템으로써 이용하는 것입니다.
물론 이런 방법이 효과적으로 사용되려면 시스템을 최대한 간단하게 만들어야 할 것입니다. 쉽고 유용하기 원해서 만드는 시스템이 그 시스템 자체로써 복잡해진다면
본래의 의미를 잃게 될 테니까요.
그러려면 색의 수를 최소화해서 사용하면 좋겠죠.
그리고 이런 시스템에는 항상 융통성과 유연성을 두어야 합니다.
왜냐면 시스템의 구성요소가 시간이 흐름에 따라 변하거나
원래 계획에는 없던 새로운 요소를 추가해야 할 변수도 생길 수 있기 때문입니다.
색이 변하면 의미도 변합니다. 색은 어떻게 사용하느냐에 따라
감정반응을 조절하기 때문에 이것을 어떻게 사용해 이미지를 변화시키느냐도
디자이너의 몫이 되겠지요.
특히 타이포그래피나 어떤 추상적인 형태에 색을 적용하게 되면
결국 색채가 구체적인 형상을 부여받게 되는 것인데요.
그렇게 될수록 색상이 암시하는 의미가 더 강렬해짐은
두말할 필요없는 사실이겠지요.
지금 잠깐 타이포그래피에 대한 언급을 했는데,
이참에 다음 시간에는 타이포그래피에 대한 이야기를 나눠보기로 할까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