점 점 점
자, 이제!
‘점’에 대해 얘기를 나눠보겠습니다.
‘점’이라는 단어를 들으면 머릿속에 어떤 이미지가 떠오르시나요?
얼굴에 난 작은 점, 문장부호에서의 마침표, 옷에 그려진 땡땡이 무늬…
흔히 떠올리게 되는 이미지들이지요.
그런데, 좀더 원론적으로 접근하자면
점이란 ‘모든 형태를 구성하는 기본 단위’입니다.
더 신기한 이야기를 해볼까요?
원형이 아닌 사각형, 사다리꼴, 삼각형, 불규칙한 얼룩까지도 모두 ‘점’이라는 사실을요.
점이 커질수록 공간을 넓게 차지하며 윤곽이 분명하게 드러나게 되는 것이죠.
우리가 일반적으로 생각하고 있는 둥근 점이 아니라
형태로는 원형이 아니더라도, 시각적 요소로서 점처럼 시선을 모아 집중시키는 성질을 가졌다면 점이라고 할 수 있다는 이야기입니다.
어떤 공간에 자리잡은 점은 공간과의 관계를 만들어나갑니다.
예를 들어 크기가 서로 다른 점을 평면 위에 늘어놓게 되면 공간에는 깊이감이 생기게 됩니다.
큰 점이 작은 점보다 상대적으로 앞으로 쑥 밀려나와 보이게 되니까요.
하지만 이 경우에라도 점의 색상이라든가 명도, 채도에 차이를 두게 되면
크기가 그대로라 하더라도 공간의 깊이감은 달라지게 되지요.
동일한 크기의 점들은 어떤 패턴이나 질감을 만들어낼 수도 있습니다.
하얀 평면 위에 작은 점들이 일정한 배열로 늘어서 있는 모습을 상상해보세요.
패턴이 생겨나지요?
또 이 작은 점들이 불규칙적으로 늘어 놓인 모습을 한번 상상해보세요.
한쪽에는 많은 점이 모여있고 중간쯤은 띄엄띄엄 늘어서 있고, 이런 모습 말이죠.
이런 점의 밀도가 마치 수묵화에서 느낄 수 있는 ‘농담’을 만들어냅니다.
즉 점 사이의 거리에 따라 평면에 어떤 질감이나 농담을 느껴지게 만들 수 있다는 겁니다.
어떠세요. 좀 어렵지만 재미있는 이야기이죠?
다음 시간에는 점․선․면 중에서 선에 대한 이야기를 나눠보도록 하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