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가 알던 그 ‘선’이 과연 진짜 ‘선’일까?
너무 낚시성 제목인가요?^^
오늘은 점․선․면 중 선에 대해 이야기를 나눠볼 차례가 되었습니다.
여러분은 ‘선’이라는 단어를 들으면 어떤 느낌을 떠올리세요?
어쩌면 이것은 저만의 고정관념일지 모르겠습니다만, ‘선’이라는 말을 들었을 때
아마 대부분의 사람들이 ‘쭉 연결되는’ 어떠한 이미지를 생각하게 되지 않을까 싶습니다.
음… 어떻게 생각하세요, 고정관념은 아닌 것 같지요?^^
지금 이 글을 읽고 계시는 분들도 ‘선’이라는 단어에서 ‘연결’이라는 이미지를 바로 떠올리셨을 거라고 짐작해봅니다.
이것은 선이 가지고 있는 본질이 바로 ‘연결성’이기 때문일 겁니다.
선이란 어떤 공간 속의 여러 종류의 형태들을 연결하는 역할을 합니다.
여기에서 선은 우리가 종이 위에 펜으로 그은 것처럼 꼭 눈에 보이는 것을 말하는 것은 아닙니다.
공간 위의 두 점을 상상해보세요. 두 점 사이에 아무것도 그려져 있지 않더라도
우리의 시선은 두 점 사이를 연결하며 오갑니다.
이러한 연결효과 자체가 곧 선이 될 수 있다는 이야기지요.
물론 눈에 보이는 선도 당연히 선의 범주에 들어가고요.
지난 시간에 점에 대해 이야기를 나눴으니 말인데요.
그럼 점과 선의 다른 점은 무엇일까요? 한 마디로 이야기해볼 수 있을까요?
여기에도 여러 가지 이야기들이 있겠습니다만, 대표적인 한 가지를 얘기해 보자면
‘점은 정적이고 선은 동적이다’라는 말로 표현이 가능할 것 같습니다.
점이 공간 위에 존재하며 초점을 만들어낸다면, 선은 멀리 이어지거나 정해진 거리 안에서 진행되는 것처럼 보입니다.
이런 성질을 가진 선은 공간을 분할하거나, 공간과 형태를 연결하는 등의 기능을 하게 되지요.
점의 크기에 대해 이야기 나눴던 것도 기억하고 계시죠?
선의 경우에는 두께에 변형을 주면 선이 가진 고유의 성질이 변화하게 되는데
이때는 점의 크기가 변형되었을 때보다도 더 강력한 시각적 변화가 일어나게 됩니다.
조금 더 구체적으로 설명하자면,
선의 두께가 두꺼워지는 경우, 즉 선이 넓어지는 경우 시각적으로는 그것을 선이 아닌
면에 가깝게 인식하게 되는데
그렇게 되면 선의 정체성을 잃게 되는 것이죠.
그러므로 선이 가진 고유의 정체성을 유지하고 싶다면
선의 폭에 비례해 길이도 맞게 늘려주어야 합니다.
점․선․면, 참 당연하게 알고 있다고 생각했던 것들을 샅샅이 뜯어보기 시작하니
이것도 꽤 쉽지 않은 이야기지요?^^;;
그래도 당연하게 생각했던 것들의 조금 더 깊은 속성을 알아가는 것은
의미 있는 일일 거예요. 재미도 있고요.
그럼 다음 시간에는 ‘면’에 대한 이야기를 나눠보기로 해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