형태와 공간 사이에서
지난 시간까지 우리가 나눈 열 번의 이야기는
큰 틀에서 보면 형태와 공간의 커뮤니케이션에 관한 얘기라고 할 수 있을 겁니다.
그렇다면 형태와 공간의 이런 다양한 커뮤니케이션을 통해 얻어진 결과, 그리고 가능성은 무엇일까요?
그것은 바로 ‘의미’입니다.
어떤 의미냐구요?
우리가 얘기했던 점이니 선이니 면이니 하는 것들도
각각 서로 다른 외양을 가졌다는 점에서 각각 다른 의미를 가지고 있습니다.
사람의 뇌는 눈에 보이는 것을 이해할 때 우선 형태의 차이를 인식하고 그 차이의 중요도를 파악합니다.
다시 말해 비슷한 형상은 서로 관련이 있다고 생각한다는 뜻이죠.
만약 비슷한 형태의 집단 속에 아주 다른 이질적 형태 하나가 존재한다면
사람들은 쉽게 그것은 관련이 없는 요소라고 판단을 내립니다.
이런 의미의 형성에 절대적 영향을 미칠 수 있는 사람도 바로 디자이너입니다.
형태 집단이나 집단 내 요소들에 사소한 것부터 매우 큰 차이까지 정도를 조절할 수 있는 것이 디자이너니까요.
어떤 메시지를 전달하고 싶은지에 따라 디자이너가 취할 수 있는 방식도 달라질 수 있겠지요.
이렇게 말하니 마치 디자이너가 신적인 존재처럼 느껴지는 군요^^
하지만 이것도 틀린 말은 아닐 거에요.
적어도 형태와 공간 사이에서만큼은 디자이너가 그런 존재임에 틀림없을 테니까요.
이런 형태와 공간 간의 상호작용을 능숙하게 조절하고
본인이 표현하고자 하는 내용, 메시지를 효과적으로 형성할 수 있다면,
디자이너로서는 최상의 능력을 가진 것일 겁니다.
그렇게 되기 위해 무엇을 해야 할까요?
이렇게 근본적인 내용들을 하나하나 차근히 공부해나가야 하겠지요.
그런 의미에서, 다음 시간에 우리 또 만나기로 합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