색채, 그 다채로움
지난 봄부터 여름까지, 우리는 형태와 공간에 대한 여러 가지 이야기를 해보았습니다.
어느덧 가을로 접어들었네요.
아직 완연한 가을이라기에는 낮기온이 여름만큼 더운 날도 있지만
어딘가 달라진 햇살의 색깔과 상쾌한 공기, 높아진 하늘 때문에
가을이 다가왔음을 인정할 수밖에 없는 것 같습니다.
가을이라는 말을 들으면 어떤 느낌이 드시나요?
많은 것이 있겠지만, 가을은 일단 다채롭고 풍요로운 느낌이 아닐까 합니다.
붉게 물드는 단풍, 노오란 은행잎, 하얗거나 빨갛거나 또는 분홍, 보라 등의 코스모스,
황금색으로 물든 곡식들, 탐스런 주황빛의 늙은 호박…
부드럽고 따뜻하면서도 강렬한 색채의 향연이라 할 수 있지요^^
그럼 오늘부터는 이 가을에 어울리는 ‘색채’에 대해 이야기를 나눠볼까요?
사실 색채만큼 우리의 시각을 강하게 자극하는 것도 없을 것입니다.
그런 의미에서 색채는 아주 유용한 커뮤니케이션 도구이고 말이죠.
하지만 색채가 전달하는 의미는 어디까지나 ‘주관적’이라는 사실을 꼭 기억해야 합니다.
왜냐면 획일적이거나 객관적이지 않고 각기 다른
모든 사람의 ‘눈’이라는 기관이 빛의 파장을 느끼고
그것을 또한 인간의 ‘뇌’가 색채정보로 변경하는 것이기 때문이지요.
지극히 단순한 예로, ‘00색’이라는 동일한 조건을 제시한다고 해도
사람들이 떠올리는 것은 모두 제각각인 것을 말씀 드릴 수 있어요.
어떠세요, 좀 더 와닿으시죠?^^
오늘 나눈 이 이야기를 토대로
다음 시간부터는 색채의 좀더 상세한 요소들을 파헤쳐보기로 하지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