채도와 명도의 신비한 세계
‘채도’는 색의 순수한 정도, 다시 말해 선명함을 나타냅니다.
채도가 높은 색은 매우 강렬하고 선명합니다.
상대적으로 칙칙한 색은 채도가 낮습니다.
따뜻한 느낌의 회색처럼 색상을 판별할 수 없는 색의 경우는
중간색이라 부릅니다.
채도 또한 겉으로 봤을 때는 색상과 마찬가지로
인접해있는 색에 영향을 받기 때문입니다.
그러니, ‘채도는 인접한 색과 비교됨으로써 변한다’고 말할 수 있겠습니다.
서로 파장이 크게 다른, 원색에 가까운 색상으로 조합을 하게 되면
양자의 선명함이 극적으로 두드러지게 됩니다.
두 색의 면적 차이가 크면 클수록 효과는 훨씬 더 커집니다.
왜냐하면 작은 면적의 색이 큰 면적의 색과 대비될 경우
강도가 훨씬 높아지기 때문이지요.
재미있는 사실은 작은 면적의 색이 채도가 낮거나 중간색일 경우,
외관상 채도가 높아져 스펙터클한 반사의 끝부분에 있는 색상을 띠게 됩니다.
‘명도’는 색의 본질적인 밝음과 어둠을 말합니다.
일반적으로 노랑은 밝은색으로, 보라는 어두운 색으로 인지합니다.
하지만 이것도 상대적인 것이기 때문에 다른 색과 비교가 되었을 때에
비로소 그 색이 어둡거나 밝다고 파악을 할 수 있게 됩니다.
노란색이라고 하더라도 색상 중 가장 밝다고 할 수 있는
하얀색과 비교하면 어둡게 보입니다.
아주 짙고 어두운 색에 속하는 파랑이나 보라도
색상 중 가장 어두운 검정과 비교한다면 밝게 보일 것입니다.
채도가 극단적으로 높은 색은 명도를 높이면 대체로 채도가 떨어집니다.
채도가 중간 정도이거나 조금 높은 색의 명도를 낮추면
처음에는 선명하게 보입니다.
그렇지만 명도가 지나치게 낮아지면 칙칙해지지요.
또 원래 색보다 어두운 색을 배경 쪽에 두면 원래 색상은 더 밝게 보입니다.
하지만 면적이 증가할수록 밝기도 증가하지요.
넓은 면을 페인트로 칠하기 위해
작은 색상 샘플을 열심히 들여다보고 색을 골랐는데
막상 전체 면을 칠하고 나니 몇 단계 이상이나 밝게 보여 망연자실한 경험이 있으시다면
아마 더 쉽게 이해가 되실 겁니다.
명도가 같은 두 색을 나란히 놓으면 채도와는 상관없이
두 색 사이의 명확한 경계선이 잘 보이지 않게 ‘스며드는’ 현상이 나타납니다.
두 색상이 다르거나 두 색의 채도가 가까워질수록 이 효과는 커지지요.
눈으로 볼 때는 그저 당연하게 인식하던 현상들이
이렇게 자세히 적고 보니 또 새롭지 않나요?^^
색의 세계는 끝없이, 무궁무진하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