형태와 공간2
5월답지 않은 무더위가 기승을 부리더니,
6월의 둘째날이 된 오늘은 비가 부슬부슬 내리면서 더위가 한풀 꺾인 듯하네요.
그래도 이미 여름 느낌이긴 합니다^^;
지난 시간에 우리는 형태와 공간의 관계 속에 한 발을 쑤욱~ 담가보았습니다.
그럼 오늘은 나머지 한 발도 넣어볼까요?
조금 복잡하게 느껴지기도 하지만, 일단 이 형태와 공간의 세계 속에 발을 잘 내려딛고 나면
디자인에 대한 이해가 좀더 쉬워진답니다.
그도 그럴 것이, 모든 디자인은 ‘어떤 공간 위에서 어떤 형태를 갖추면서’ 시작되는 것이니까요.
형태와 공간.
우선 형태가 아닌 부분은 모두 공간입니다.
아주 단순하게 정의해버리면 ‘형태의 반대는 공간’, 이렇게 생각할 수도 있는 거죠.
그러면서 형태와 공간은 동시에 존재하는 거고 말이지요.
지난 시간에 언급한 것처럼 형태와 공간은 그것을 바라보는 사람의 시각적 활동까지 조절합니다
(세로 인화지, 가로 인화지 기억나시죠?^^).
지난번에는 편의상 2차원적인 평면 공간 위주로 설명을 드렸지만, 시각 활동은 3차원적으로도 이루어지지요.
입체적인 공간 지각 말입니다.
공간과 형태의 관계가 시각 활동과 인식에 영향을 미친다면, 디자이너는 형태를 공간에 배치할 때
나름의 논리를 세우고 구성을 해서 자신이 전하려는 메시지가 잘 전달될 수 있게 애써야겠지요.
이런 구성을 효과적으로 뽑아내는 감각이 디자이너의 가장 기본적인 감각이라고 보아도 과언이 아닙니다.
우리가 쭉 얘기 나눠왔던 것처럼, 이 감각이 우리의 디자인을 보는 사람들의 두뇌 인지활동까지 조절할 수 있는 힘이 되어주니까요.
‘내가 만든 디자인을, 내가 전달하고 싶은 의미 그대로,
사람들이 인식할 수 있게 한다.’
이거야말로 모든 디자이너의 꿈이 아닐까요?^^
이야기의 범위가 점점 넓어지고 있으니,
다음 시간에는 조금 더 실제적이고 소박한 범위에서 이야기를 해보겠습니다.